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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0.20 캐리어 237



  • 대학원때 일이에요..

    하루는 선배 논문때문에 운동생리학 연구실에 따라간적이 있었어요..

    운동중 호흡과 관련된 가스교환 실험연구에 대한 자료정리를 도와드렸어요..

    새벽 쯤이라 사람도 없고 복도는 절전해놨어도 건장한 청년 둘이니까 딱히 무섭단 생각없이 자료정리를 계속했죠..

    그러다 선배가 커피를 사온다고 나가시길래 전 커피우유를 부탁했어요..

    그렇게 혼자서 연구실에서 자료정리를 하는데 연구실 꺾여진곳 캐비넷 옆에서 관리아저씨가 문을열고 나오시더라구요..

    인사를 가볍게하고 대수롭지 않게 나가시길래 놀랐지만 혼자 벙쪄서 늦시간까지 고생하신다 했어요..

    선배 돌아오고 마저 정리하다 남은건 다음날하기로 하고 집에갔어요..

    다음날은 여유가 되서 일찍 오후쯤에 다시 그 연구실로 가서 정리하면서 선배한테 얘기했어요..

    "여기 관리실아저씨 진짜 고생하신다고 새벽까지 순찰도신다고~" (요런뉘앙스로 말함)

    선배가 그러냐면서 편의점 갔다올때 못봤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아마 못봤을꺼다 연구실 꺾인쪽에서 나오셨다~ 연구실도 하나하나 보시는것같다~ 라고 했는데..

    선배가 문이 없다는거에요; 전 어제 처음연구실을 가봤던거거든요;

    가보니까 연구실 꺽인쪽에 캐비넷으로 가려지고 창문쪽 커텐이랑 맞닿아서 공간이 30cm정도 남아있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아저씨 얼굴은 제대로 안보고 실루엣으로 인사만 나눴던것 같은데.. 소름 돋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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