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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사람들이라면 대구역 모르시는 분들 없으실거에요. 지하철역이 아닌 기차역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타 지역에서 근무를 나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려면 항상 대구역을 통해서 오는 친구가 있어요. 그런 루트가 거의 일상이 되니까 크게 일이 생기진 않았지만 언젠가부터 이상한소리가 들리더래요. 그러니까, 정확하게는 누군가의 속삭임이랄까요. 처음에는 사람들 말소리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매번 대구역을 지나칠 때마다 같은 소리가 나더랍니다. 그래서 한 번은 들리는 그 자리에서 서서 들어봤더니
"앞으로 3발자국.. 오른쪽으로 2발자국.. 왼쪽으로 6발자국.. 뒤로5발자국.." 이런 소리가 들려왔고,
그 목소리는 어디로 가라는 듯 말을 하더랍니다. 목소리 톤도 전혀 변하지 않은 그런 마치 쇠소리같은 듣기 싫은 목소리로요. 꼭 대구역 입구 부분에서만 들렸는데, 매번 그런 소름끼치는 소리가 들려오니 이 친구가 알아보기로 했어요. 그러다 무속인에게 점을 보러 간적이 있었는데, 이때다 싶어 그 목소리에 대해 물어봤데요. 그랬더니 그 무속인이 하는 말이
"내가 죽은 자리가 여기다. 그러니 니가 이 자리에 서라."라고 그 귀신이 자신의 죽은 자리를 가르켜주는거더랍니다. 물론 잡귀 수준이라 큰 문제는 안되겠지만 혹시 잘못해서 그 소리에 홀려버리면 심하면 빙의까지도 될 수 있다며 덧붙이더래요. 아마 그 주변에서 죽은 망자일거라고 하는데, 기가 약하면 그 소리가 들려오는거랍니다. 다행히 저는 그 자리에서 들리지 않았구요.
혹시나 그 소리를 들으시는 분들이 있다면 무시하고 도망가시길 추천할게요.